2025. 3. 6. 12:29ㆍ카테고리 없음
초등학교 저학년 때 나는 할아버지 할머니 부모님 고모 동생 이렇게 7식구가 한 집에서 살았다... 방 3개에 화장실 1개인 20평 초반대 아파트였으니... 나와 내 동생은 당연히 개인 방이 없었다...
1980년대 초반이었고 너무나 어렸던 시절이라 그 당시에는 좀 불편한 기억은 있었지만 하루하루 내가 즐겁게 살아갈 수 있던 건... 당시 아직 일을 하고 계셨던 할아버지가 퇴근길에 매일 사주셨던 아카데미과학 프라모델 때문이었다...
매일 저녁 퇴근하시는 할아버지를 집 앞에서 기다리다 학교 앞 문방구에서 득템한 프라모델의 추억이란🤣🤣🤣

얼마 전 아카데미과학 창업자이신 김순환 회장님이 별세하셨다고 한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김순환 회장님의 업적을 되돌아보려고 한다.
아카데미과학
고(故) 김순환 회장의 업적
고(故) 김순환 회장은 대한민국 프라모델·완구 산업의 개척자로, 아카데미과학(ACADEMY PLASTIC MODEL)를 설립하고 한국 완구·모형 산업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린 인물이다. 그의 업적은 단순한 기업 경영을 넘어, 국내 기술 개발, 프라모델 문화의 정착, 그리고 세계 시장 개척이라는 측면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1. 아카데미과학 설립과 국산 프라모델 개발
김순환 회장은 1969년 아카데미과학을 창립하였다. 당시 한국의 완구·프라모델 시장은 대부분 일본 제품에 의존하고 있었고, 국산 제품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그러나 그는 ‘한국에서도 자체적으로 우수한 프라모델을 만들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연구·개발을 시작했다.
197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프라모델 사업을 확장한 아카데미과학은 1980년대 들어 자체 금형 기술을 개발하며 독자적인 제품 생산에 성공했다. 특히 1985년에는 국산 기술로 제작한 ‘K-1 전차’ 프라모델을 출시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이후 비행기, 전차, 함선 등 다양한 분야의 프라모델을 제작하며 대한민국 대표 프라모델 기업으로 성장했다.
2. 세계 시장 개척과 기술력 인정
아카데미과학은 1990년대 이후 본격적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했다. 김순환 회장은 ‘국내 시장에만 머물러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고, 해외 전시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글로벌 시장을 개척했다. 그의 노력 덕분에 아카데미과학의 제품들은 미국, 유럽, 일본 등지에 수출되었으며, 품질 면에서도 세계적인 평가를 받기 시작했다.
특히, 아카데미과학의 프라모델은 정밀한 설계와 높은 재현도로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 대표적으로 1/35 스케일의 전차 모델, 1/48 및 1/72 스케일의 전투기 모델 등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으며, 독일 ‘모델판처’지(誌)와 미국 ‘모델러스’지(誌) 등에서 여러 차례 ‘베스트 키트(Best Kit)’로 선정되었다.
3. 대한민국 프라모델 문화 정착과 인재 양성
김순환 회장은 단순히 제품을 생산하는 데 그치지 않고, 대한민국의 프라모델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그는 프라모델이 단순한 장난감이 아니라, 과학적 사고력과 창의력을 키울 수 있는 교육적 도구가 될 수 있다고 보았다.
이를 위해 아카데미과학은 전국적인 프라모델 경진대회를 개최하고, 초·중·고등학생들이 직접 모델을 조립하며 과학 원리를 익힐 수 있도록 지원했다. 또한, 프라모델 관련 서적 출판, 조립 강좌 운영 등도 적극적으로 추진하여 프라모델이 단순한 취미를 넘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기여했다.
4.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기술 혁신
김순환 회장은 연구·개발(R&D)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끊임없이 신기술을 도입하고 제품 품질을 개선해 나갔다. 그는 ‘모형 산업도 기술력이 핵심’이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자체 금형 제작소를 운영하며, 정밀한 부품 가공과 조립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연구를 지속했다.
그 결과, 아카데미과학은 국내 최초로 슬라이드 금형을 적용한 프라모델을 출시하는 등 기술적인 혁신을 이루었고, 이는 일본·미국 등 선진국 제품들과 경쟁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5. 유산과 영향력
김순환 회장이 이끌어온 아카데미과학은 오늘날에도 대한민국 프라모델·완구 산업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의 도전 정신과 끊임없는 혁신은 후대에도 이어져, 현재 아카데미과학은 세계적인 프라모델 브랜드로서 여전히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그가 남긴 가장 큰 유산은 단순한 기업의 성장만이 아니라, 한국 프라모델 산업의 발전과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공이다. 오늘날 한국의 많은 모델러(modeler)들이 세계적인 수준의 프라모델을 조립하고, 새로운 창작 활동을 펼칠 수 있는 것은 김순환 회장의 개척 정신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故) 김순환 회장은 대한민국 프라모델 산업의 선구자로서, 국산 제품 개발, 세계 시장 개척, 기술 혁신, 그리고 프라모델 문화 정착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 그의 도전 정신과 업적은 한국 산업 발전의 한 획을 그었으며, 앞으로도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다.

얼마 전 아카데미과학 창업자이신 김순환 회장님이 별세하셨다고 한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김순환 회장님의 업적을 되돌아보려고 한다.